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주노 디아스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사실... 이 책에 대해서 길게 쓸 말은 없지만, 읽었다는 기록을 남겨놓고 싶은 작품이라서 짧게나마 글을 남긴다.
2008년 퓰리처상 수상작이라는데-각종 수상작에 약한 나- 재미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놀랍도록 흡입력 있는 소설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가치있는 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포스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목이 재밌어서 금방 골라든 책이었는데, 제목에서 내비치듯이 주인공의 짧은 삶에 관한 이야기라.. 결국.. 오스카는 죽는다.
요새 소설 트렌드가 주인공이 죽는 것인가.. 우울하다.
죽는 것도 그냥 죽는 게 아니고... 폭행당해서 죽는다. 하지만, 그 죽음이야말로 오스카의 삶에서 가장 중대하고 의미있는 행동이었다.. 라고 작가는 말하고 싶은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죽음은 패배이고, 죽음은 회피이며, 살아남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승리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이런 결말은 정말 달갑지 않다. 그리고 워낙 감정이입을 하고 책을 보는 스타일이라 내가 너무 억울하다.
그 전에 용기를 냈어야지, 그런 극적인 행동으로 보였어야 할까.. 소설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거지만, 현실과 대비해서 볼 때 그런 삶은 짦고 놀라운 삶이라기보다는 짧고 억울한 삶이 아닐까...
대체로 작가와 나의 감정선이 닿지가 않아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지만, 그래도 남미권 소설은 항상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다가오며 읽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아, 또 미국의 너드문화(?)나, 미국만화, 애니메이션 역사, 유명판타지문학, 컴퓨터게임 등에 익숙하지 않아서 많은 비유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번역자가 애써서 많은 주석을 달아줘서 그나마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도미니카공화국의 한 명가(名家)의 아버지와 그 딸과 또 그 아들, 딸에 관한 이야기이다. 오스카는 3대째의 아들이다.
아마 작가는 처음에 두가지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았을까 한다. 그 두 이야기가 잘 섞여 있는데, 이것 역시 요새 문학의 트렌드인 듯?
한가지 이야기는 아들 오스카의 이야기, 다른 한가지 이야기는 오스카의 어머니와 누나의 이야기.
앞의 이야기는 미남이 많은 도미니카 남자들 중에서 유독 미남이지 않아 인생이 고생스러운 오스카의 이야기다. 물론 비단 외모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너드문화(찌질이문화라고 번역가능하려나?)에 심취해서 살고 성격은 너무나 올곧고 예의바르고 착한.. 세상에서 사람들이 무시하고 싶어하는 전형적인 남자아이이다. 이런 사람이 주인공인 소설도 흔치 않을거다(하긴 영화에는 많은 것 같네) 몸무게는 어렸을 때 이미 100킬로를 훨씬 넘어 타고난 외모도 다 가려져버리고 여자들한테 관심을 보이면 모두들 기겁을 하는 그런 남자.
이 오스카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사랑 이야기. 이것이 작가인 주노 디아스의 머리에 떠올랐을 한가지 이야기라 생각한다.
그리고 다른 이야기는 굴곡 많은 도미니카 공화국의 현대사에서 '쿠푸'의 저주를 받은 한 집안의 이야기. 왜 어느 나라에나-빌어먹을 전쟁들로 고통받은 나라들, 제국주의 국가들이 점령한 나라들, 소위 신대륙에서 발견된 나라들이 그렇지- 이런 미친 독재정부들이 있으며, 반정부 세력이 있으며 국민들은 고통받아야만 했는지.. '쿠푸'란 근대화가 시작된 이후 시작된 그런 고통들을 광범위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쿠푸를 물리치는 주문 '사파'는 아직도 그들의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가 믿음을 가지고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쓰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주로 독재자의 핍박을 받은 사람들에게 내려진 고통을 이야기하고 있다.
일전에 포스트한 '천개의 찬란한 태양'도 역사와 함께 고통당한 여성들의 이야기라 오스카의 엄마나 그 집안의 이야기에서는 그 책 생각이 문득문득 많이 났다. 어느 책의 인물이 더 불행할까 라는 생각. 뭐 특별히 유사한 것은 아니지만.
"꼭 읽어야 하는 좋은 책이다!"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작가가 뛰어난 역량을 지닌 이야기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역사소설을 쓰면 참 재밌게 잘 쓸 것 같다. 굉장히 유머러스하기도 하다. 나는 책 본문보다도 뒤에 상당히 길게 이어진 작가 주석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참 재미있었다. 이 책을 읽게 된다면 귀찮더라도 꼭 작가주석을 열심히 같이 읽으면서 보기를 권한다.
스포같지도 않은 걸 스포라고 써놓고 이만.. 써야겠네. 내용이 너무 많아서 요약이 안된다.. ㅋㅋ
# by | 2009/07/22 23:03 | Book | 트랙백 | 덧글(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